고고학 발굴 현장에서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됩니다. 이 유물들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이 아니라, 과거 인류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대표적인 유물 유형을 소개하고, 각각이 지닌 의미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토기류
신석기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많이 출토되는 유물입니다. 용도에 따라 저장용 항아리, 식사용 그릇, 제사용 그릇 등으로 구분되며, 문양이나 색상, 형태를 통해 시대 구분과 지역적 특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석기류
도끼, 긁개, 창끝 등 다양한 형태의 석기가 출토됩니다. 특히 선사시대 유적에서는 석기가 주요 생활도구였기 때문에 그 수가 매우 많습니다. 제작 방식에 따라 박편석기, 마제석기 등으로 나뉘며, 석기 연마 흔적을 통해 기술 수준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금속기류
청동기와 철기 시대 유적에서는 청동검, 철제 농기구, 화살촉 등이 자주 발견됩니다. 금속 유물은 당시 사회의 기술력과 무기, 제사의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4. 장신구
옥, 유리, 금, 은 등의 재료로 만들어진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이 있습니다. 특히 고분 유적에서 많이 발견되며, 당시 계층 구조와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5. 뼈와 치아
동물의 뼈는 식생활을, 인골은 당시 인류의 생물학적 정보나 매장 풍습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DNA 분석을 통해 계보나 질병 유무까지 확인 가능해졌습니다.
6. 씨앗, 꽃가루 등 유기물
탄화된 곡물, 씨앗, 꽃가루는 고고식물학의 주요 자료입니다. 당시 재배 식물과 식생활, 기후 변화에 대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가마터나 주거지 터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7. 화폐 및 도장
통일신라 이후 유적에서는 동전이나 금속 도장이 출토되기도 합니다. 이는 경제 활동과 행정 체계를 보여주는 유물로, 고대 문명의 조직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8. 건축 부재
기와, 초석, 주춧돌 등 건축 구조물을 구성하던 요소들도 중요한 유물입니다. 유적지의 규모와 용도, 건축양식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특히 불교 사찰 유적에서는 다양한 양식의 기와가 발견됩니다.
9. 문서 및 목간
습지나 탄화된 상태로 간혹 발견되는 고문서는 당시 문자의 사용, 기록 문화, 행정 체계를 파악하는 데 핵심이 됩니다. 백제, 신라 유적에서 출토된 목간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10. 제사용 도구
토우, 청동 제기, 향로 등은 종교적 또는 의례적 목적의 유물입니다. 고분이나 제사 유적에서 자주 발견되며, 고대인의 신앙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유물 하나에도 과거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고고학 발굴은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문화와 시간을 되살리는 작업입니다. 유물 하나하나는 과거의 삶을 간직한 타임캡슐이며, 이를 해석해나가는 것이 고고학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1. 유물이 발견되면 바로 박물관에 가나요?
아니요. 먼저 조사기관에서 보존 처리와 연구를 거치고, 이후 문화재청 허가 하에 박물관으로 이관됩니다.
2. 유물은 모두 진품인가요? 위조 가능성은 없나요?
일반 발굴 유물은 대부분 진품이며, 과학적 분석과 비교 연구로 위조 여부를 판단합니다.
3. 유물마다 의미가 다른가요?
네. 같은 종류의 유물이라도 출토 위치나 함께 나온 유물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